디아나 레로넥, 〈탈의실〉, 2025, 목재, 천에 디지털 프린트, 240 × 350 × 300 cm. (시각 이미지: 피오트르 마토섹, 사진 후작업: 파벨 리로)
디아나 레로넥, 〈탈의실〉, 2025, 목재, 천에 디지털 프린트, 240 × 350 × 300 cm. (시각 이미지: 피오트르 마토섹, 사진 후작업: 파벨 리로)
디아나 레로넥은 바르샤바에서 활동하는 폴란드 작가로, 살아있는 생물과 산업 폐기물을 결합한 사진 작업을 통해 여러 생명이 어떻게 함께 살아가는지를 탐구합니다.
작가의 기후 변화 탐구 연작 중 세 번째 작품인 〈탈의실〉은 지구 온난화와 해안 생태계의 변화에 주목합니다. 다대포해수욕장에 설치된 이 작품은 일상적인 해변 시설을 환경 문제에 대해 깊이 고민하게 만드는 공간으로 탈바꿈합니다.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탈의실 형태의 작품 외벽에는 다가오는 환경변화를 보여주는 디지털 콜라주 이미지가 덧붙여 있습니다. 작가는 지역 연구자들과 협업하여 생물 다양성 감소, 해수면 및 해양 온도 상승과 관련된 과학적 분석을 바탕으로 이러한 이미지를 구체화하였습니다.
작품은 관람객이 탈의실에서 옷을 갈아입는 행위를 통해 우리의 환경과 기후 변화를 새롭게 바라보도록 초대합니다. 또한 부정적인 결말에 머무르지 않고, 여러 생명이 함께 살아가는 모습, 변화에 적응하는 생태계, 그리고 회복 가능한 미래를 함께 그려냅니다. 이처럼 작가는 변화하는 해변 생태계와 그 속에서의 공존을 바탕으로, 관람객들이 또 다른 미래를 상상할 수 있도록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