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출신의 안나 안데렉은 안무, 영상, 참여적인 방식을 활용하여 우리의 몸과 이를 둘러싼 환경 사이의 상호작용에 주목합니다. 그녀의 작품은 물리적 공간과 디지털 공간, 개인적 경험과 집단적 경험과 같은 경계를 넘나들며 우리에게 주변을 어떻게 인식하고 관계 맺을지 되묻습니다.
〈실버 붐〉은 2021년에 시작하여 세계 각국의 시니어 여성들이 참여한 퍼포먼스 프로젝트로, 이번 바다미술제에서는 부산의 시민들과 함께 진행되었습니다. 작품은 도시의 환경, 성별, 나이의 교차점을 탐구하며 그동안 잘 보이지 않았던 여성들의 역사와 몸에 새겨진 지혜를 나누고 기념하고자 합니다.
이번 프로젝트는 약 2주간의 워크숍과 두 번의 공연, 그리고 참여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상으로 이루어집니다. 퍼포먼스는 다대포항역 인근과 주변 골목, 해변가를 가로지르며 펼쳐졌고, 관람객은 여성의 신체를 예기치 못한 방식으로 마주하는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참여자들의 몸짓과 목소리, 그리고 미묘한 개입은 여성성에 대한 기존의 규범을 뒤흔들었습니다. 또한 오랫동안 도시의 사회적 기반이 되었지만 인정받지 못한 세대의 여성들을 위한 장을 마련하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프로젝트 기간 동안 함께 제작된 영상은 몸을 통해 드러나는 내밀한 존재감을 포착합니다. 국내외 참여자들의 인터뷰를 담아 서로 다른 문화권에 거주하는 여성들의 경험을 기록하는 아카이브 역할을 합니다. 여러분도 이들의 몸짓과 언어를 따라가며, 그들의 삶과 체화된 지혜를 느껴 보시기 바랍니다.
촬영감독 및 영상 : 밀리차 슬라차닌
안무 보조 : 최승윤
추가 촬영 감독 : 박수완
프로덕션 매니저 : 양나영
퍼포먼스
김경필, 박선옥, 박경숙, 반신은, 우정숙, 이정란, 이향연, 장문자, 전순복